리베이트 근절 자정노력 일환으로 추진…2016년 8월 이후 1년째 중단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제약산업=리베이트'라는 인식이 팽배할 만큼, 제약산업과 리베이트는 여전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에 제약업계가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 한국제약협회(현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 2015년 4월 사전 모니터링 개념의 '무기명 리베이트 설문조사'를 도입·시행한 것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오히려 수사당국이나 보건당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 마녀사냥으로 의미가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확실한 증거가 없더라도 리베이트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제약사의 이름을 적어내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제약협회는 설문조사를 강행했다. 실제로 2015년 4월과 7월, 2016년 2월과 8월 등 총 4번의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네 번째 설문조사가 치러진 지난해 8월부터 2017년 8월 현재까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추가 설문조사는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제약업계 내부의 비판에도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

물론, 김영란법이나 K-선샤인액트(지출내역보고서 작성·제출)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돼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발생된 것이 아니다. 더욱이 그 중심에는 리베이트 근절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약업계 내부에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설문조사를 강행했다면 끝까지 그 기세를 꺾지 않아야 한다. 현재는 수사당국이 제약업계 리베이트 척결의지를 굽히지 않으니, 제약업계가 몸을 사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기명 리베이트 설문조사 등 제약업계의 자정노력이 '용두사미'(龍頭蛇尾·처음은 좋으나 끝이 좋지 않음)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