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리얼미터>

국회의원이 부정청탁을 처벌하는 '김영란법'에 예외 대상이 논란이 되면서 여야 정당의 지지도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무당층'이 20%대를 넘어서면서 '정치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7월 4주차 주간집계(무선 8: 유선 2 비율, 전국 2530명 조사) 정당지지도에서 김영란법 국회의원 예외조항 논란이 거세지며 무당층이 급증,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개월 반 동안 무당층이 무려 4배가 증가한 것으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교섭단체 3당은 동반 하락했다.

무당층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4.5%p 급증한 2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13총선이 치러졌던 4월 2주차(5.4%) 이후 5월 2주차(11.8%), 6월 2주차(14.7%), 7월 2주차(16.4%) 등 3개월 반을 경과하면서 약 4배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9.6%p, 12.2%→21.8%), 경기·인천(▲6.6%p, 15.8%→22.4%), 부산·경남·울산(▲6.2%p, 17.2%→23.4%), 연령별로는 20대(▲9.9%p, 24.6%→34.5%), 40대(▲5.3%p, 12.0%→17.3%), 30대(▲4.3%p, 16.5%→20.8%), 이념성향별로는 중도보수층(▲13.7%p, 28.8%→42.5%)과 진보층(▲4.3%p, 12.2%→16.5%)에서 급증했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졌던 가족채용 문제를 비롯한 각종 국회의원 특권 논란과 지난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전후하여 '부정청탁 금지' 국회의원 예외 조항과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빠진 데 대한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9%p 내린 28.5%로, 5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주 초중반에는 큰 폭으로 내렸으나 주 후반에 회복세를 보이며 하락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대구·경북(▼12.7%p, 47.1%→34.4%)과 부산·경남·울산(▼7.6%p, 42.8%→35.2%) 등 영남권에서 급격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수도권과 호남에서도 내렸고, 20대와 30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내렸다. 이는 '친박실세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과 함께 '사드 배치 논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김영란법 국회의원 예외조항 논란' 등이 지속적으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0.5%p 내린 25.4%로, 3주 연속 하락하며 2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주 초중반에 새누리당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상승했으나 주 후반에는 20%대 초중반으로 하락했고, 6월 4주차(29.1%) 이후 5주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둘러싼 당 지도부의 '전략적 모호성' 유지 등 최근의 정국 현안에 대한 실질적 역할 부재, 김영란법 논란 등으로 지지층이 점진적으로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도 '안철수당' 논란과 '박지원 통합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이견이 표출된 가운데 1.7%p 내린 13.5%로, 2주 연속 하락하며 10%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던 4·13총선 직후 4월 4주차(24.9%)에 비해 11.4%p가 하락한 것인데, 약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연립정부론'과 '새누리당 국회의장 가능 발언'을 둘러싼 야당 정체성 논란, '반기문 효과'에 따른 여권성향의 지지층 이탈, '총선 리베이트 의혹' 등 소속 의원 관련 보도 등이 집중 보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문화예술위원회 논평'을 둘러싼 당 내외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량이 증가해 여야 교섭단체 3당의 동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광주·전라와 수도권, 30대, 진보층을 중심으로 결집하며, 1.4%p 상승한 7.8%로 8%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4%)와 유선전화(16%)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am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6.0%, 스마트폰앱 33.9%, 자동응답 6.1%로, 전체 8.3%(총 통화시도 30,302명 중 2,530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5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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