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히면서 신용대출 향한 풍선효과 나타나기도

<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대출을 받자는 '막차' 수요가 몰려 대출액 증가세가 확대됐다. 신용대출과 향한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시중 5개 은행의 8월말 주택담보대출잔액은 369조13억원으로 지난 7월보다 2조4654억원이 늘었다.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7월 증가액 1조8035억원보다 늘었다.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가 40%로 감소했는데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에 시간이 걸려 지난달 23일부터 적용됐다. 이에 대출 규제가 본격시행되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수요가 몰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몰렸다"며 "시행일(23일) 이후에는 하루 평균 대출액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로 규제가 가해지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93조9180억원으로 1조3891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7년 들어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주택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어진 주택 구매자들이 신용대출로 집값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 은행들이 등장하면서 신용대출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개월 만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4천억을 넘었다.

주택 구매시 개인신용대출을 활용하는 것은 LTV회피 목적으로 보고 금지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대출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대출은 현장점검을 통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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