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8일 전수검사 최종결과 발표…닭고기·계란도 '축산물 이력제' 시행 예고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살충제 계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총 49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가운데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장이 31곳으로 일반 농장 18곳보다 되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 검사 논란이 있었던 121개 농장을 재검사한 결과 2개 농장에서 살충제가 검출돼 검사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오전 0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 1239곳 산란계 농장을 전수 검사한 결과 적합 1190개 농장, 부적합 49개 농장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적합 49개 농장은 일반 농장이 전체 556개 중 18곳이며, 친환경 농장은 683개 가운데 31곳이다. 이들 농장이 사용한 살충제는 피프로닐(8농장), 비펜트린(37), 플루페녹수론(2), 에톡사졸(1), 피리다벤(1) 등 5개 성분으로 확인됐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8개 농장은 기준치 이하라도 회수·폐기했으며 나머지는 기준치를 넘은 경우만 폐기했다.
친환경 인증농가(683개) 중 37농가는 친환경 인증기준만 위배했으나 일반 식용란의 허용기준치 이내이므로 관련 법에 따라 친환경 인증 표시를 제거하고 일반계란으로 유통을 허용했다.
일부 농장 시료 수거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121개 농장에 대한 재조사 결과, 2개 농장에서 살충제가 추가 검출됐다.
이미 유통 중인 계란도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전국의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판매중인 계란 291건을 수거한 검사가 완료된 가운데, 비펜트린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된 2건(신선대란 홈플러스, 부자특란)은 회수·폐기됐고, 추가 확인된 1건(계란)은 회수·폐기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미 시중에 유통된 계란 중 부적합 농가에서 출하한 계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거·검사 중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곳에서 생산된 계란은 전량 폐기했고, 농장에서 생산돼 이미 유통된 계란의 경우, 식약처가 추적조사 중"이라며 "전수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유통되는 계란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소고기와 돼지고기에만 적용했던 '축산물 이력제'를 닭고기와 계란에도 오는 2019년까지 전면 도입·시행할 계획"이라며 "동물에 사용되는 의약외품의 유통·판매 기록을 의무화하고 과거 부적합 이력 농가는 주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