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 한번에 245개 이상 달걀 먹어야 독성 생겨"…"비펜트린 감염 계란 10Kg 이하 영유아가 2개 먹어도 독성 우려 낮아"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살충제 계란 독성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18일 의사회관 3층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몸무게가 10㎏ 미민인 영유아가 살충제 독성 기준치를 넘은 달걀을 하루에 2개를 먹더라도 급성독성이 생길 위험도가 20% 수준을 낮다”고 설명했다.

국내 달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Fipronil), 비펜트린(Bifenthrin), 에톡사졸(Etoxazole),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 피리다벤(Pyridaben) 5가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1239개 농가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45곳에서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 성분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의협은 국내 계란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 5가지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하고는 반감기(몸속에 들어온 물질이 절반 정도 빠져나가는 데 걸리는 기간)가 일주일 미만으로 한 달 안에 90% 이상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루페녹수론의 반감기는 30일 이내로 3개월 정도 지나야 90% 이상이 빠져나간다.

의협은 이어 당장 살충제 성분으로 급성독성이 발현할 가능성도 낮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에 가장 민감한 체중 10㎏ 미만 영유아가 하루에 계란 2개를 섭취한다고 해도 급성독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발암 가능성에 대해 의협은 “5가지 살충제 성분 중 일부는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 5가지 살충제 성분 모두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밝혔다.

WHO의 국제식품규격 코덱스(Codex),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피프로닐에 대한 인체 잔류기준을 달걀 1kg당 0.02mg로 규정했다. 우리나라도 달걀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닭고기 잔류기준은 0.01ppm이다.  

식약처는 피프로닐로 인해 단기간에 몸에 급성독성이 나타나는 최소 섭취량을 몸무게 60㎏ 성인을 기준으로 0.54ppm으로 분석했다. 이는 달걀 245개 이상을 한꺼번에 먹어야 독성이 생기는 수준이다.    

추무진 의사협회장은 "살충제 달걀의 급성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다만 장기간 살충제 달걀을 먹어 생기는 인체변화는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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