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주요 국정과제 '일자리 창출'…금융권, 양질의 일자리 창출키로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를 찾은 금융업계 취업희망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에도 청년들의 구직 열기는 뜨거웠다. 정장 차림의 취업준비생부터 교복을 입은 10대 청소년까지 금융권 취업을 위한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의 모습이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빼입은 청년들이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긴장한 모습으로 현장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금융권 취업을 위해 초조하게 자기 순서를 기다리면서도 표정이 밝았다. 금융권의 하반기 채용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면접을 보고 나온 김지애씨(26·취업준비 기간 1년6개월)는 "재무를 전공하면서부터 관련 자격증 취득, 포트폴리오 구성 등 금융권 취업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금융권 채용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1년이 넘는 취준생 생활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은행권 색깔별로 넥타이를 바꿔 맸다는 박민웅씨(29·취업준비 기간 1년)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면서 들어가고 싶어도 뽑지 않아서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며 "채용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원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져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은행 11곳, 보험 17곳, 증권 7곳, 카드 8곳, 금융공기업 10곳 등 총 53곳의 금융회사는 채용박람회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에 전년 대비 680명 늘어난 총 481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이 예정돼 있던 전체 금융사까지 합치면 채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000여명 늘어난 66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자리 창출은 문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다. 취임 이후 1호 업무지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편성이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비롯한 5개 금융협회장, 53개 참여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막에서도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금융업이 일자리 창출 분위기를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이 여성, 지역인재, 사회적 배려자 채용을 확대해 '포용적 고용' 실현에 기여해 달라"면서 "금융당국도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감원장도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진입 등 금융의 국제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제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금융협회 및 금융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금융권 청년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금융권 청년 채용을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지역 인재 채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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