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7년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년중 GDP 성장률은 4월 전망치(2.6%)를 상회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한국은행은 31일 "앞으로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2017년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앞으로의 상황 변화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던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인 2% 내외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연말로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글로벌 경기와 IT 업황 회복세 강화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세 확대, 사드 관련 무역제한조치 영향 축소 등이 향후 성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사드 관련 무역제한조치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리스크도 혼재돼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 중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상반기보다는 확대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하반기 입주 및 분양 예정물량 증가로 대출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상반기 중 예정됐던 분양 물량의 이연 및 대출·주택시장 관련 규제 강화 시행 전 조기분양 등 으로 하반기 중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집단대출과 기타대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노력에 따라 대출 증가폭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앞서 지난 6월 정부는 부동상 대책을 발표, 오는 8월에는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은 "이와 같은 규제강화는 하반기 중 가계대출 증가폭을 제약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2.9%로 예측했다. 올해에는 전년에 비해 수출 기여도가 소폭 상승하고 내수 기여도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호조, 임금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질구매력 개선 제약, 이자지급 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경기지표 개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다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 등으로 임금소득이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민간소비의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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