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비율 8개월새 '최저' 기록 전세위주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듯

<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서울 지역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1년 새 최저 수준인 31.3%로 떨어졌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몰리고 최근 전세를 낀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월세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31.3%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해 10월 이후 8개월만에 최저기록이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증가해 70%대에 근접, 68.7%를 기록했다.

이처럼 월세비중이 감소한 것은 최근 대단지 입주로 전세시장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해 초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3447가구)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 자이'(2533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 에스티움'(1722가구) △강서구 공항동 '마곡도시개발 힐스테이트 13단지'(1194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몰리자 전세물량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입주자금을 마련을 위해 전세를 놓는 경우가 상당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분양시장 규제를 강화하자 '갭(Gap)투자'가 소액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전세 공급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금의 차이를 이용해 집을 사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3억짜리 아파트의 전세가 2억 7000만원 이면 3000만원으로 집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값이 오르면 차액을 버는 방식이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분양권 매매에 모이던 돈이 기존 아파트 임대 시장으로 넘어간 것이다.

갭투자는 전세수요가 높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이뤄진다.

성북구 석관동 F공인 관계자도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단지를 중심으로 갭투자 문의가 늘었다"면서 "비용적인 면에서 분양권 투자와 큰 차이가 없다보니 분양시장 규제 이후 돈이 이쪽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대단지 입주가 예정된 데다 기존 아파트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는 만큼 갭투자가 지속돼 월세비중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정부 규제가 기존 아파트는 크게 건드리지 않아 전세를 낀 갭투자 거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하반기 규제 강화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돼 집값이 하락할 경우 '깡통전세'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