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부터 40~50대 중년층 1인 가구 증가, 중장년층 수요 대비 목소리도

1인 가구시대가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건설사들은 부분임대평형을 재건축 조합에 제시하면서 1인 가구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강남권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1인 가구시대가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건설사들은 부분임대평형을 재건축 조합에 제시하면서 1인 가구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기존 젊은 층 중심의 공급서 벗어나 늘어나는 중장년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14일 통계청 인구총조사 등에 따르면 서울의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2015년 기준 110만여 가구를 돌파하면서 27%를 넘었다. 또, 지난해 전국 1인 가구는 전체 중 27.9%로 가장 많은 유형으로 집계됐다. 

서울만 해도 25~40세 사이의 청년층 일인 가구는 현재 40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50대 1인가 가구는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39.7%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87만8000여가구로 나타났고, 40대 1인 가구 증가율도 같은 기간 79.2%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1인 가구의 영향은 이미 커졌고, 앞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1인가구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1인 가구수요를 노린 오피스텔이나 소형주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가구가 늘어나면 전세보다 월세 혹은 반전세 주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봐도 지난해 공동주택 매매거래량인 총 56만1268건 중 26만4416건은 전용면적 60㎡의 소형주택으로, 전체 중 47%를 차지하는 등 변화는 뚜렷하다.

건설사들도 1인 가구 수요를 노려 아파트 내 부분임대 평형 공급에 힘쓰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대학가, 역세권 등 1인 가구 수요증가를 예견하고, 재건축 등 아파트 공급에 부분임대 평형을 조합에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학가 등 1인 수요가 확실한 지역을 중심으로 조합측에 부분임대평형을 제의하고 있다"며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1인 가구 수요를 잡기위한 특화설계에도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부분임대 평형 등 1인 가구 수요를 노리고 있다. 가재울 뉴타운의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경우, 부분임대 타입 청약에서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앞서 지난해 아크로리버하임에서도 최고 8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수요자나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학가나 역세권 등의 1인 가구 수요는 고정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부분임대 평형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뿐만 아니라 중장년 1인 가구도 늘어나면서 1인수요가 다양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과는 달리 중장년 1인 가구는 재정적 규모에서 훨씬 큰 금액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급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1인가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화되는 1인 수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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