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 가정의학과팀, 성인 3323명 조사…혼자 살면 우울증상 등 경험률 ↑

<사진=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30-40대 1인 가구가 같은 연령대 다인 가구에 비해 자살생각 경험률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도 2.6배 높았다.

부산의료원 가정의학과팀은 제6기 국민건강 영양조사(2013-2014년)에 참여한 30세 이상 한국인 3323명을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로 나눈 뒤 각 가구별 건강 행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주관적 건강상태를 ‘좋다’고 한 응답률이 다인 가구는 31.2%였다. 이는 17.6%인 1인 가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우울증상 경험(지난 2주간)과 자살생각(지난 1년간)은 1인 가구가 각각 21.9%와 11.3%로 나타났다. 각각 10.6%와 4.2%인 다인 가구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협심증, 관절염, 당뇨병, 우울증 등 의사에 의해 진단된 질병 유병률도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높았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건강 행태는 연령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30-40대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흡연율, 자살생각, 고혈압, 관절염, 우울증 등이 높았다. 특히, 흡연율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2.6배, 자살생각 경험률은 4배 높았다. 

50-60대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흡연율,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증상 경험률, 자살사고율, 연간 병의원 미(未)치료율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절염 유병률이 더 높았다.

50-60대 1인 가구의 흡연율은 같은 연령대 다인 가구보다 2.2배, 우울증상 경험률은 2.3배, 자살생각 경험률은 3.7배였다.

70대 이상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건강검진 수진율이 낮았다. 흡연율, 우울증상 경험률, 연간 병의원 미치료율, 복부비만,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70대 1인 가구의 건강검진 수진율은 52.0%로, 70.4%인 다인가구보다 훨씬 낮았다.

연구팀은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건강관리에 더 소홀했다"며 "70대 이상 고령층뿐 아니라 보다 젊은 층에서도 1인 가구의 건강관리, 건강상태 위험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30세 이상 1인가구 성인의 건강행태'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통계청에서 발표된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비율은 2010년 23.9%로, 1995년 12.7%, 2000년 15.5%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5년엔 31.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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