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호재 있어도 입주물량엔 장사 없다는 분석, 화성·하남 등 물량 몰린 곳 떠올라

연말부터 쏟아지는 입주물량에 ‘역전세난’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물량이 몰리는 하남, 화성 등의 전세가 하방압력이 더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경기도 평촌신도시의 아파트단지 전경. <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올해 연말부터 약 3개월간 월 평균 4만5000여가구에 이르는 입주물량이 공급되면서 전세가 하락 등 역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화성, 하남, 김포 등 입주물량 대부분이 몰린 지역은 현재의 전세가 하방압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전국 입주 예정물량은 44만161가구로 2017년 38만2741가구 대비 6만여가구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매달 평균 4만5000여가구가 공급되면서 역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2017년 12월 4만9662가구가 공급되고 이어 1월 4만2367가구, 2월 4만8462가구 등 많은 물량이 연이어 입주하면서 전세수요를 공급이 넘는 역전세난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가을 이사철에도 급격한 전세가 상승을 보이지 않았던 배경으로 증가한 공급물량을 꼽았다. 

지난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경기도에만 12만여 가구가 입주하는 가운데, 인천에도 2만여 가구, 서울에도 1만2000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수요대비 많은 공급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늘어나 전세가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라며 "물량으로 인한 하방압력이 강해 수요가 많은 서울권도 안정세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연말부터 2월까지 전세 비수기에 입주가 몰리면서 미분양이나 전세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김포, 화성, 시흥 등 입주물량 공급이 수요를 넘은 지역은 전세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들에 물량이 더 이어지는 만큼 전세가 하락 분위기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최근 김포, 화성, 시흥 등 유난히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은 이미 전세가가 마이너스로 들어간 지역도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가격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수도권광역철도, 김포도시철도, 9호선 연장선 등 집값에 영향을 많이 주는 교통호재가 있는 지점에서도 철도의 개통 이전 까지는 물량에 의한 하방압력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도시철도나 지하철 등 확정된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은 이미 집값에 호재가 반영된 상태"라며 "수요 대비 너무 큰 공급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가격하락세를 보이다가 개통 이후 수요가 늘어나면 안정세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권도 역전세난 수준은 아니지만 성수기라는 이사철에도 전세가가 안정세였던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권은 매매보다 임대매물이 늘어나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나고 최근 늘어나는 1인가구가 오피스텔 등 대체수요로 빠지면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세가가 안정세로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김덕례 실장은 "서울권의 경우 전세수요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매물이 늘어나고 또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가격 안정세의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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