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글로·카나브 해당시장서 각각 3, 6위…베시보와 인보사 11월 출시 예정

LG화학의 '제미글로'와 보령제약의 '카나브'가 분기마다 120억원 이상 처방되며, 각각 당뇨병치료제 시장과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국산신약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일양약품의 '놀텍'과 종근당의 '듀비에', 대원제약의 '펠루비' 등도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출처: 유비스트(UBIST), 한국정책신문 재구성>

[한국정책신문 = 김소희 기자] 국내 제약시장에서 외국계 제약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종 제약사가 신약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의 '제미글로'와 보령제약의 '카나브'가 해당 시장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산신약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엔 일동제약의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와 코오롱생명과학의 세포유전자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인보사'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지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2일 의약품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비스트(UBIST)의 원외처방액 자료에 따르면 LG화학 '제미글로군(주성분 제미글립틴)'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처방액은 '제미메트' 329억5700만원, '제미글로' 219억7000만원 등 549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1%(제미메트와 제미글로 각각 64.9%와 11.1%) 증가된 수치다.

제미글로군은 올해 5월 처음으로 월 처방액 60억원을 돌파한 지 4개월 만인 9월에 월 처방액 7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제미글로군은 글로벌 제약사가 주름 잡는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확보하며, 국산신약의 자존심을 살렸다. 실제 제미글로군은 국내 경구용 당뇨치료제(DPP-4억제제 계열) 시장에서 MSD의 '자누비아군'(1122억2700만원)과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군'(824억2300만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제미글로군의 혈당강하효과와 안전성 등 우수한 제품력과 국내 파트너사인 대웅제약의 영업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풀이한다.

보령제약 '카나브군(주성분 피마사르탄)'은 제미글로군에 국산신약 처방액 선두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꾸준하게 처방되고 있는 국산신약이다.

카나브군의 2017년 3분기 누적 처방액은 '카나브' 289억5700만원, '듀카브' 64억4200만원, '투배로' 6억4800만원 등 총 360억4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카나브 단일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한 반면, 카나브와 암로디핀 성분을 결합한 듀카브가 전년 동기보다 2278.5% 증가하며 카나브군의 성장을 이끌었다.

카나브군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623억2300만원)과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544억1900만원), 한미약품의 '아모잘탄'(488억7000만원), 노바티스의 '엑스포지'(476억7400만원), 화이자의 '노바스크'(436억9600만원)에 이어 항고혈압제(ARB 계열) 시장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미글로군과 카나브군 외에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과 종근당의 당뇨병치료제(TZD 계열) '듀비에군',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펠루비' 등 3개 제품은 각각 168억9000만원과 132억6000만원, 85억79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국산신약 상위 3~5위를 차지했다.

베시보와 인보사가 11월부터 국내 의약품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서, 해당 시장에서 처방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제미글로와 카나브의 성공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각 제약사>

이러한 가운데, 국산신약 28호인 일동제약의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가 지난 1일 출시됐고, 29호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세포유전자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인보사'가 오는 6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베시보와 인보사가 각 시장에 안착해 제미글로군과 카나브군이 써내려가고 있는 국산신약의 성공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의 아성에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국산신약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연 3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 진출한 베시보나 고령화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되는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는 인보사가 어느 노선을 타고 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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