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44번·청년 33번·국민 24번 언급…"소통과 협치 위한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달라"

<뉴스1>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추가경정예산안 국회통과를 위한 시정연설 키워드는 '일자리'와 '청년', '국민'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11조2000억원 규모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일자리'를 44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비롯해 고용절벽을 막기 위한 일자리 확충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청년'은 33번이었다.

"제발 면접이라도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한 청년의 토로부터 소개한 문 대통령은 "국민의 고달픈 하루가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다. 우리 정치의 책임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은 24번, '정부'는 20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19번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필요한 건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정부'"라며 "일자리 대책, 이번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협력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국회'는 17번('국회의장' 포함), '소득'은 13번, '고용'은 11번, '경제'는 8번, '민생'은 7번 등 순으로 나왔다. '실업'은 11번, '취업'은 7번 거론되며 중요성이 강조됐다.

'협력'과 '정치', '야당'은 각각 4번, 3번, 2번 언급에 그쳤다. '정치'를 위한 연설이 아니라 '경제' 특히 '일자리'를 위한 연설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높은 국정수행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야당을 향한 압박성 발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직무유기'를 2번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수실적이 좋아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놓고 있는다면 정부의 직무유기고,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첫머리에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 시정연설이라고 들었다"며 "국회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치하고자 하는 저의 노력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새해 예산안 제출 뒤 정기국회에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관례이지만, 추경안을 제출하고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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