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8천여건…갤럭시S8 실구매가 20만원대로 뚝

지난달 18일 예약판매자들이 갤럭시S8 개통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황금연휴를 맞아 이동통신사들의 불법 보조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정식 출시 불과 2주째를 맞는 갤럭시S8의 실구매가가 한때 15만원까지 떨어졌고 번호이동은 갤럭시 S8 출시일을 제외하고 최고치를 찍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동통신사 번호이동 건수는 2만8267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별로 SK텔레콤이 118명 순증한 반면 KT는 11명, LG유플러스는 107명 각각 순감했다. 

이는 갤럭시S8이 출시된 지난달 18일 4만6380건을 제외하고는 최고치다. 4월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1만600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열 기준인 2만4000건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그간 잠잠했던 이동통신시장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집중 단속이 끝나고 휴가기간에 돌입하면서 들썩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2만 건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달 들어 1일 2만1061건, 2일 2만3273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유통점들이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갤럭시S8 가격은 약 20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현재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가 93만5000원이고 이통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최고가 요금제 기준 20만원 중반대로 주는 것을 감안하면 50만원 정도의 불법지원금이 살포된 격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하의 지원금 상한제에 따르면 출시한 지 15개월 미만의 스마트폰에는 공시지원금 이상의 지원금을 줘서는 안 되며, 유통점에서 줄 수 있는 추가지원금도 공시지원금의 15%에 그친다.

이 같은 게릴라식 불법지원금 지급은 이날 와서 잠잠해졌지만 9일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언제 또 고개를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까지 관련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8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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