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50조 돌파…반도체서만 6조3천억 영업익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9조9000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에도 불구하고 IM(IT모바일) 부문에서도 선전한 결과다.
10조원에 육박하는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실현한 반도체 사업부문이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월(1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8.27%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22% 감소한 것이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7.35% 증가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천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매출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음에도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 눈데 띤다. 이는 제품 판매로 남기는 이익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사업별로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직전 분기의 역대 최대실적(4조9500억원)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부문의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15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0.3%에 달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40원 넘게 이익을 남긴 셈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2분기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700억원 ▲디스플레이(DP) 1조3000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부문에 못지않게 모바일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렸다. 발화로 인해 갤럭시노트7 제품을 조기에 단종하는 어려움 속에서 주로 갤럭시 S7 시리즈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과 최근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S8이 양호한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