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업계 최고 600% 내세워…중소형사 입지 불안

<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치아보험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장강화는 물론 특별시책까지 내걸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가 대규모 시책을 내걸고 있어 보험모집질서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줄고, 불완전판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책은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가 영업 활성화를 위해 설계사 등에게 판매 보너스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말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우 치아보험 시책이 최대 600%로 과도한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건당 5만원 치아보험 3건을 계약 체결했다고 가정시 60만원 상품권과 특급시상 15만원, 물걸레 청소기, 에어프라이어 등 인기 가전제품까지 시상한다.

KB손보는 기본 인보험 계약 250%에 치아보험 인수시 250%의 보상이 이뤄진다.

거기다 지난달 말까지 가입설계건 중 이달 1일 출시된 치아보험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100% 추가시상한다. 또 일반적으로 지급기준에서 본인계약은 제외되지만 치아보험은 예외로 인정된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경우 치아보험 시책이 각각 500%, 400%이상 내걸려 있다.

일정기간 계약이 유지되지 않고 실효나 해지, 감액이 이뤄지면 전액 환수 조치된다.

하지만 시책이 100%를 훨씬 넘기 때문에 그동안 설계사들이 직접 보험료 부담을 한다고 해도 손해가 나지 않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있는 시책 수준은 200%대지만 통상 업계에선 300% 수준의 시책을 내걸고 있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손보업계는 시책뿐만 아니라 무제한 보장은 물론 업계 최초와 최고를 내세운 보장까지 치아보험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기본적으로 최근 출시된 치아보험들은 임플란트 보장이 무제한이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임플란트 보장금액이 업계 최고 200만원, DB손보는 업계 최장기간인 20년 보장을 내세웠다.

메리츠화재는 가입연령을 대폭 확대해 1세부터 70세까지, 만기는 80세까지 가능하다.

또 삼성화재는 업계최초 치조골 이식수술 보장, KB손보는 업계 최초 치아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내놨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치아보험 수요가 있는 편인데다 보장성 강화측면에서도 치아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워낙에 보장이 강화돼 수요가 몰리면서 조만간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는 일부 보험사가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시장에 나서면서 홍보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보장강화와 과도한 시책까지 내세우며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중소형사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과도한 시책은 결국 사업비 인상과 불완전판매 우려만 낳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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