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반기 중 과도한 시책 내건 보험사 집중 점검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금융당국이 손해보험사들의 과도한 시책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현재 손보사 치아보험의 경우, 이미 적정수준을 넘어 최고 600% 이상 시책을 내걸고 영업 중이라, 불완전판매 등 모집질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중 보험사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시책을 집중 점검한다. 최근 계속되는 시책 경쟁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해온 결과, 이미 권고 수준인 200%를 훨씬 넘어 무리한 영업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누구 할 것 없이 손보사들은 300~400% 수준의 시책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치아보험을 경쟁하듯 쏟아내며 최고 600% 이상의 시책을 내놓기도 했다.
2월 기준 주요 손보사들의 치아보험 시책 수준은 현대해상과 DB손보가 500%, 삼성화재와 메츠화재가 450%, KB손보가 40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시책경쟁도 모자라 타사상품을 헐뜯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수료 이익을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영업을 하게 되면 꼭 알려야 하는 부분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거나 상품의 장점만을 과도하게 강조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타 보험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시책을 걸다보니 그 수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일부에선 어느 한 보험사의 상품을 누르기 위해 해당 보험사의 상품 보장이 형편없다는 유언비어를 내놓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전과는 달리 가전제품과 같은 현물은 물론 현금, 상품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시책이 이뤄지고 있다”며 “과도한 시책은 결국 사업비 상승으로 이어져 애꿎은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 있어 수시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