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내에는 한미약품 '아모잘탄'이 유일…복용편의성 증대 등 차별화 필요

2017년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자료를 확인한 결과, 상위 3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국내 제약사 제품은 단 10개였으며, 이를 10위로 제한할 경우 한미약품 '아모잘탄' 단 1개에 불과했다. <출처: 유비스트(UBIST), 한국정책신문 재구성>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 상위 30개 제품 중 국내 제약기업의 제품은 10개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글로벌 제약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외처방액 순위를 10위로 제한하면 국내 제약기업 제품은 단 1개에 그쳤고, 11-20위 사이에도 3개 제품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복용편의성 증대 등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UBIST)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1-9월 누적 처방액 순위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의 고혈합치료제 '아모잘탄'이 국내 제약기업 제품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0위를 차지했다. 아모잘탄은 10위 내에 안착한 유일한 국내 제약기업 제품이다.

아모잘탄의 올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처방액인 506억8300만원보다 3.6% 감소한 488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만약 아모잘탄의 처방액 감소세가 이어지며 후순위를 기록한 글로벌 제약사 제품의 처방액이 급증한다면 10위권 내에 국내 제약기업 제품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생긴다. 처방액 자료를 보면 이탈파마코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뇌기능개선제 '종근당 글리아티린'이나 MSD 이상지질혈증제 '아토젯'의 처방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9%와 129.7%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14위인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과 22위인 LG화학의 '제미메트' 등 2개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만큼, 우려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누적 처방액은 글리아타민이 461억8200만원(44.1% 증가), 제미메트가 329억5700만원(64.9% 증가)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모잘탄의 처방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기는 했지만, 꾸준히 처방되고 있다"며 "글리아타민과 제미메트의 처방액이 늘고 있어 10위 내 국내 제약기업 제품이 전무하게 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호도 면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해 국내 제약기업의 제품이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제약기업별 대표 제품의 처방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30위 내에 랭크된 국내 제약기업 제품은 △10위 한미약품 '아모잘탄' △13위 삼진제약 '플래리스' △14위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19위 JW중외제약 '리바로' △21위 종근당 '리피로우' △22위 LG화학 '제미메트' △26위 셀트리온제약 '고덱스' △27위 유한양행 '아토르바' △28위 대웅제약 '알비스' △29위 보령제약 '카나브' 등 10에 불과하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처방과 임상 자료 등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글로벌 제약기업의 오리지널 제품을 더 많이 처방하는 게 사실"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국내 제약기업 제품의 처방을 높이기 위해서는 먹기 편하게 알약 크기를 줄이거나 먹는 횟수를 줄이는 등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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