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기준 원외처방액 순위서 9위 올라, 계열사 간 영업 시너지 주효

[한국정책신문 = 김소희 기자]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복제약이 국내 제약업계 처방액 순위 10위 안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은 올해 10월 기준 원외처방액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복제약과 대조약(복제약을 개발할 때 기준이 되는 약)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28일 의약품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비스트(UBIST)의 처방액 자료에 따르면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의 10월 처방액은 49억372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의 42억3042만원보다 16.7% 증가한 수치로, 전체 처방 의약품 9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글리아타민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뇌기능개선제로, 대웅바이오가 계열사인 대웅제약의 '글리아티린'을 기준 삼아 지난 2015년 개발해 출시한 복제약이다.

관련업계는 글리아타민의 처방액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대웅바이오와 대웅제약의 영업력이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한다.

실제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이탈파마코가 글리아티린에 대한 사전계약을 체결한 지난 2014년 11월경부터 글리아타민 영업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글리아티린 판권회수에 대응하기 위해 대웅바이오와 함께 지난 2014년 11월쯤부터 글리아타민 영업에 주력해 왔다"며 "그 결과, 글리아타민이 복제약 최초로 유비스트 기준 처방액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 성장에 따라 대조약인 '종근당 글리아티린'과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대조약으로 종근당 글리아티린을 지정했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올해 10월 처방액은 지난해 10월 32억6838만원 대비 29.4% 증가된 42억2793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석이나 다름없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대조약이 종근당 글리아티린으로 선정됐다"며 "해당 시장 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두 제약사간의 영업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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