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셀트리온 등 주요 연구결과 발표하고 글로벌 전문가에게 눈도장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환으로 해외 주요학회 참가라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도 해외학회에 참가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를 소개했다. <한국정책신문DB>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제약사들이 현재 집중개발하고 있는 신약의 연구내용을 해외 주요 학회에서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자체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2종을 최근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피킨스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LAPS트리플 작용제'의 연구결과를 구연발표했다. 연구결과, LAPS트리플 작용제는 지방간과 간 염증 개선 효능이 확인됐다.

포스터발표를 한  'LAPS글루카곤 아날로그'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주1회 투여 글루카곤(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물질) 제제다. 한미약품은 고인슐린혈증 동물에 LAPS글루카곤 아날로그를 투여한 결과 지속적인 혈당 증가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LG화학도 유럽당뇨병학회에 참가해 자체개발한 국산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승원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상무는 "국내 최초 당뇨신약인 제미글로가 세계 속의 당뇨치료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제 학회 참가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복제약 '허쥬마'(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허셉틴')의 안전성 임상결과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14년 6월부터 세계 22개 국가 총 5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오리지널 의약품간의 효능 동등성과 안전성 등을 입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EMA)에 허쥬마에 대한 판매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 후 연 8조원 규모에 달하는 허셉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소아내분비학회(IMPE) 학술대회'에서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의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SK케미칼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국제요실금학회(ICS) 학술대회'에서 과민성방광치료복합제 'THVD-201'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주요 학회에 참가해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이유는 제품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알리면서 해외 진출 기회를 얻으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는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주요 학회에서 발표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그 해에만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확실한 성과를 낸 바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서 입지를 넓혀야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전문가들은 한국 의약품 시장과 제약사, 신약 파이프라인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진출을 원하는 국가를 찾아 우리의 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미약품의 경우,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해외 학회에 꾸준히 참가한 결과 대규모 기술수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며 "이러한 선례가 있는 만큼 더욱 활발하게 학회에 참가해 포스터나 구연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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