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에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한 채권단, 인수 의지 키운 금호아시아나엔 호재

<금호타이어 제공>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회사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자, 사측에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내용에 따라 경영권을 위임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해임과 경영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5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어 중국 더블스타타이어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은 결렬됐고, 오는 8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 합의서를 더블스타에 송부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회사의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금호타이어에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면서 내용이 미진할 경우, 박삼구 회장 해임과 경영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는 협상에서 금호타이어의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처음 제시한 매각가인 9550억원을 8000억원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이에 더해 지난주 산업은행이 중국을 방문해 협상을 진행할 당시 800억원을 추가로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점도 협상결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더블스타의 재협상 의지가 관건으로 떠오르지만, 업계는 매각 무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금호타이어 인수를 원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우의 수를 유리한 방향으로 늘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타이어는 재매각 과정을 거칠 수 있고, 과정에서 매각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그룹 입장에서는 보다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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