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WD 포함 신미일연합과 매각 합의…우선협상대상자 SK하이닉스 배제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갈수록 난항에 빠지면서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 대신 웨스턴디지털(WD) 등이 포함된 '신(新)미일연합'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외신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이날 도시바가 '도시바 메모리'를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던 한미일연합 대신 신미일연합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WD는 협상을 거쳐 이달 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2조엔(약 20조5422억원) 규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WD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전환사채)로 도시바 메모리에 1천500억엔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지난 6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도시바 반도체 협력사인 WD가 지난 5월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ICA) 등에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중재재판소가 WD의 주장을 인정해 매각 중단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고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요구하면서 매각 대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WD가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게 되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라는 꿈은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당초 '낸드플래시 원조'이자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와의 제휴를 통해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실패해도 반도체 시장 전반에 큰 변화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분야 강화를 원했던 하이닉스의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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