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두배 넘어…대기업 탈퇴하자 운영비 중견기업에 전가 비판

서울 여의도 전경련 정문 앞. <전경련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책신문=천원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하계 포럼에 참여하는 중견기업을 상대로 무리한 협찬비를 요구해 무리를 일으키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운영비의 60% 이상을 납부하던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이 전경련을 탈퇴하자 중견기업에게 부담을 떠넘긴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경련은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2017 전경련 CEO 하계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전경련이 1986년부터 매년 여름에 개최하는 것으로, 주요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임원 가족들이 참여한다.

문제는 그동안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작은 부스 20개 정도를 마련하고 중견기업을 상대로 2000만~2500만원 가량의 협찬비를 받아 왔던 전경련이 올해는 배가 넘는 1억원 안팎의 협찬비를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

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운영비 절반 이상을 충당하던 대기업이 잇따라 탈퇴하자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전경련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계포럼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부부동반 기준으로 200만원의 참가비와 협찬비 외에도 가수 초청비용, 고객 선물 등 부대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하계포럼에 매년 2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견령은 이번 행사를 통해 60억원 이상의 협찬비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하계포럼에 참여하는 일부 기업들은 포럼 일정에도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올해 3월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민간 경제외교에 집중하고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대부분 일정이 골프 등 관광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골프는 일부 기업의 경우 매일 한 차례씩 총 18시간이 배정돼 있다.

전경련은 또 FKI 미디어를 통해 몇몇 중견기업들에 오너의 자서전 및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해 주겠다며 수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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