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7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부채 증가속도 빠르다"

2017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 <한국은행>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가계빚이 14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387조9000억원)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다.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1296조5000억원에 달했던 가계부채는 1년새 122조7000억원(9.5%) 늘었다.

3분기 증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8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축소됐으나 전분기(28조8000억원)보다는 확대됐다. 올해 중 분기 증가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소득으로 부채를 감내할 수 있느냐로 평가를 해야 하는데 가계 소득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올해 3% 전망)과 비슷하다고 본다면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28조2000억원(2.1%) 늘어난 134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4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조원(2.4%)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8조원으로 1분기 6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에 이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문소상 팀장은 "부동산 대책이 현장에 아직 현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가운데 7∼8월에 주택매매가 활발했고, 2015년에 분양된 아파트 입주 시기가 3분기에 집중되며 주담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 대출 증가액도 1분기 4000억원, 2분기 5조7000억원에서 3분기 7조원으로 급증했다.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4조3000억원(1.4%) 늘어난 309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가 규모는 전분기(6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2015년 1분기(1조5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저축은행, 상호금융, 신협 등을 대상으로 강력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

3분기중 판매신용은 추석 연휴 신용카드 이용액이 증가(3조2000억원)하면서 전분기(1조9000억원) 대비 3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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