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 채용비리 등 대내외적인 문제 해결할 신임 CEO 등장 관심

왼쪽부터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각사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실적 부진에 따른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카드사 CEO는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등이다. 윤웅원·유구현 사장은 올해, 정수진 사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를 두고, 업계는 세 명의 카드사 수장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국정농단 사태 등 내적인 문제도 산적한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8월부터 연 매출 3억∼5억원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3%로, 연 매출이 2억∼3억원인 가맹점은 1.3%에서 0.8%로 인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6년 만이다. 카드론에 영향을 주는 법정최고금리도 내년부터 현행 연 27.9%에서 24.0%로 인하된다.

교체 가능성이 가장 큰 카드사 CEO로는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떠오른다.

우리은행 채용비리가 최대 걸림돌이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한 가운데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만큼 계열사인 우리카드 대표도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유 사장의 올해 성적표도 실망스럽다. 유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5년 당기순이익 1168억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질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지난해 924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의 거취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50억원으로 첫 흑자전환을 이룬 뒤 작년 당기순이익 7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4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3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973억원을 기록했다.

변수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임기를 같이 한다는 점이다. 김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정 사장 등 계열사 CEO들의 운명도 달려있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은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에 자리보전이 애매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전반의 부진을 고려하면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실적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윤 사장 취임 직전인 2015년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550억원이었다. 신한카드(6948억 원)에 이어 업계 2위였다. 삼성카드(3337억원)와는 2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나 취임 직후인 2016년 1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952억원으로 삼성카드(1021억원)에 69억원가량 뒤처지며 전세가 역전됐다.

게다가 최근 임명된 허인 KB국민은행장(1961년생)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차원에서 연임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사장은 1960년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지난 3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CEO 교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수장이 교체된다면 현재 어려운 카드사의 경영여건을 타개할 능력이 있는 CEO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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