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음주여부와 질병유무에 따라 달라져…이영훈 교수 "인지도가 생존율 증가시켜"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심뇌혈관질환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심뇌혈관질환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가 낮았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영훈 원광대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교수팀은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이용해 만 19세 이상 성인 21만9461명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 뇌출혈 등 뇌졸중을 함께 가리키는 용어다.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팀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지'의 여부로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를 판정했다.

그 결과, 성인 중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7%(남성 27.8%, 여성 25.8%)에 불과했다.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는 음주 여부, 질병 유무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음주 횟수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나눴을 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가 가장 낮았다.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중복응답)는 20.9%에 불과했다. 월 2~4번 음주하는 사람의 인지도(31.2%), 주 2~3회 음주하는 사람의 인지도(30.2%)보다 훨씬 낮았다.

고혈압·당뇨병·뇌졸중이 있으면 심뇌혈관질환 인지도가 비교적 높았다. 고혈압·당뇨병·뇌졸중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는 각각 28.4%와 27.2%, 26.8%였다. 세 질병이 없는 사람의 인지도는 각각 21.5%와 21.7%, 21.3%였다.

이 교수팀은 "응급실에 도착한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환자 또는 목격자가 뇌졸중 증상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경우 골든타임(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이내) 내 병원 도착 비율이 높았다"며 "심뇌혈관질환 인지도 상승은 결과적으로 환자의 생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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