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트코인 화폐 세그윗2X 출범계획 철회에 장중 7879.06달러까지 치솟아

9월12일 서울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연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ATM(현금입출금기)을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할 수 있고, 전문적인 상담사(어드바이저)들로부터 가상화폐와 관련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화폐 분할 논의 백지화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8000달러 코 앞까지 올랐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지수(BPI)는 이날 오후 한때 7879.06달러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썼다.

룩셈부르크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서도 한때 7888달러를 찍었다.

이날 새로운 비트코인 화폐 세그윗2X(SegWit2X)가 출범계획을 철회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중화권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주도한 세그윗2X는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에 이어 오는 16일 출범 예정이었다. 

세그윗2x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초당 거래 트래픽이 2메가바이트로 증가해 네트워크의 속도가 빨라지고 거래비용을 줄이지만 이를 두고 갈등이 심화하면서 분할 우려를 키웠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사업자 일부는 거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비트코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분리해 또 다른 비트코인을 만들려 했으나 지난 8일 분리 계획을 보류했다.

CNBC는 "개발자들이 가상통화 분할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지난 몇달간 투자자들이 업그레이드(분할계획)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벨시 BitGo 공동창업자를 비롯한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이날 이메일로 발표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우리 목표는 비트코인을 원만하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행보를 계속하는 건 분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스펜서 보거스 블록체인 캐피털 수석 연구원은 "업그레이드와 분할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최소 지금은 그러한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밝힌 점도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했다. 

레오 멜라메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명예회장은 일본을 방문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매우 유망하다"며 "거품이라는 측면이 분명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세계수준의 선물설계를 하고 규칙을 정하는 이상 거품시장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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