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속 중단됐지만 양사 여전히 엇갈린 입장, 균주 출처 관건으로 떠올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출처를 두고 미국에 이어 국내서도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픽사베이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출처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균주를 훔쳤다고 주장해 왔으며, 대웅제약은 해당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 왔다.

두 제약사의 진실공방은 지난 2012년경부터 시작돼, 지난해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보툴리눔톡신 제제 균주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심화됐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균주가 자사의 균주와 동일한 서열(구조)을 갖고 있어 훔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대웅제약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배양해 연구·개발과정을 거쳐 제품화한 것”이라며 “메디톡스는 경쟁사의 해외시장 성공을 음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양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법원으로부터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중단하고 2018년 4월에 속개하겠다’는 판결을 받았다.

앞서 지난 6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훔치는 등 회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메디톡스는 이번 법원 판결 내용을 두고 ‘미 법원 명령에 따라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반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소송이 부적합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제약사가 판결내용과 관련해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면서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 논란은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논란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쯤부터 이어져온 두 제약사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논란이 한 동안 잠잠했는데, 미국 법원의 판결과 국내 민사소송 예고 등으로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산 보툴리눔톡신의 글로벌 진출 등을 생각한다면 논란이 하루 빨리 일단락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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