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10만좌 계설…은행 영업시간 외 개설비중 약 57%

<카카오뱅크 제공>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한 달동안 수신액 2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둬 돌풍의 주역임을 증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만인 지난달 27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계좌개설건수가 307만, 여신 1조4090억원(잔액기준), 수신 1조9580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대고객 서비스 시작 첫날 11시간 만에 지난해 시중은행이 기록한 비대면 계좌개설건수 15만5000좌를 돌파했으며 지난 20일간 하루 평균 10만좌가 새로 개설됐다.

계좌개설을 시간대별로 보면 은행 영업시간 외에 전체의 56.6%가 개설돼 영업시간 내 비중보다 높았다.

특히 오후 4시 이후부터 자정까지의 비중이 42.5%에 달했고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비중도 14.1%로 24시간 계좌 개설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간대별 분석에는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주말과 휴일의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데이터도 은행 영업시간 기준으로 포함돼 있어 실제 은행 영업시간 외에 계좌개설이 이뤄진 비중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계좌개설 비중을 보면 30대가 35%로 가장 높았고 20대 30.1%, 40대 21.6%, 50대 이상은 8.5%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수신에서 입출금통장(세이프박스 포함) 비중은 39%로 시중은행 평균의 약 2배 이상을 차지했다.

편리한 사용성과 함께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카카오톡을 활용해 간편이체가 가능하고 전국 11만4000곳의 은행 및 편의점 등에 설치된 ATM 이용수수료면제(연말까지), 체크카드결제자금을 위한 입출금통장 이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체크카드 배송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실거래 목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반기업들의 월급날이 집중된 지난 25일을 전후로 입출금통장으로 자금유입증가액이 다른 날에 비해 2배 이상인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수신 금액별 비중을 보면 정기예·적금은 61%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한 고객의 신용도는 고신용등급이 가장 많았지만 중·저신용등급도 30%를 넘었다.

신용등급별 대출 건수 비중은 신용평가(CS)사 신용등급 기준 1~3등급의 고신용자가 66.7%, 4~8등급의 저·중신용자가 33.3%였다.

금액별로는 고신용자가 89.3%, 중·저신용자가 10.7%였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액 기준 83.5%였다. 20대 비중은 6.25%였으며 이 가운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은 20대는 모두 직장인이었다.

여신 상품별 고객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비상금대출이 52.7%로 가장 많고 마이너스통장대출 32.2%, 신용대출 15.1%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비상금 대출이 6.9%였으며 마이너스통장이 49.9%, 신용대출은 43.6%였다.

해외송금도 카카오뱅크 돌풍에 한 몫을 했다.

해외송금은 지난 한 달간 총 7600여건이 일어났다. 총금액은 1540만달러로 건당 평균 송금금액은 약 2000달러였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가 47.3%를 차지했고 유로화 16.7%, 캐나다달러 8.6%, 파운드화 6.8%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송금은 5000달러까지는 총수수료가 5000원이며 그 이상은 1만원이다.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면제한다.

다만 일본, 필리핀, 태국으로 송금할 경우에는 송금수수료는 8000원이지만 중개수수료와 수취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송금 시 달러화 환산 기준 100달러 미만에 대해서는 수취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지난 한 달간의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해 향후 사업계획의 구체적인 방향성과 목표를 수립할 예정이다.

또 대출 신청서비스와 고객상담불편, 체크카드 배송지연 등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완결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은행 서비스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고자 했던 그 간의 고민과 노력들이고 고객들의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모바일을 통한 고객경험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5일 5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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