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범, 2분기 실적발표 기대감에 주가 상승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카카오가 지난 10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후 힘을 못 쓰는 듯하더니 카카오뱅크 출범을 사흘 앞두고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24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3%(1000원) 오른 10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장 초반에는 11만5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 21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86%(3000원) 오른 10만8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0일 시초가 10만2500원으로 이전 상장한 카카오는 한때 10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출범과 2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266억원) 대비 60.3%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383억원)와 비교해서도 11.3%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 역시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예상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한 45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광고 성수기, 대선 특수 등으로 광고매출이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로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바일 광고 성장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광고 매출액이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효율적이지 못했던 네트워크 광고 매출이 100억원 정도 감소하겠지만 오히려 모바일 광고 덕분에 전체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는 등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는 27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고객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의 수수료만 받겠다는 내용을 담은 해외송금 서비스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또 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언제든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절차가 필요한 송금도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와 자체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 등급 산정, 낮은 해외 송금 수수료,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통한 가입자 유치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까지는 3~4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KT의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의 사례를 고려해보면 초기 빠른 가입자 및 여수신액 확보가 예상된다"며 "투자 심리의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