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더 하락할 경우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실패 가능성↑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이전 상장 첫 날을 맞은 카카오의 주가가 10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는 이전 상장 기대감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우려 속에 거래량이 전거래일 대비 3분의 1가량 줄어들면서 시초가인 10만2500원보다 500원 떨어지며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지난 10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카카오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 기준 카카오는 전일 대비 2400원(2.39%) 하락한 9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첫날인 지난 10일 카카오는 시초가인 10만2500원에서 500원 떨어진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상장 이틀째인 11일에도 10만500원으로 1.47% 하락했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지난 7일에는 10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가 코스피 이전 상장 후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등의 수요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카카오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에 실패할 수도 있다.

신규 상장종목의 코스피200 특례편입 기준을 보면 상장 후 15거래일(7월10~28일) 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일 경우 특례편입이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6493억원으로 보통주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48위에 올라있다. 46위는 LG유플러스(6조6583억원), 49위는 이마트(6조6205억원)이다. 전날(11일) 카카오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8000억원으로 상위 46위에서 2계단 하락했다.

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는 18년간 코스닥의 정보기술(IT) 대표 종목으로 꼽혀왔다.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였으나 이번에 코스피로 이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의 높은 가치평가가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23% 증가한 4613억원, 영업이익 44% 늘어난 436억원으로 시장기대치(429억원)에 충족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와 카카오뱅크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고, 게임, 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44배에 육박해 높은 가치평가가 부담스럽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싼 밸류에이션"이라며 "실적 개선 속도와 높은 벨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6조8000억원) 순위는 46위"라며 "코스피200 특례편입 조건은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 50위 이내여야 하는데 이같은 조건을 충족할지는 지켜봐야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자금유입 효과가 55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왔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15거래일간의 보통주 기준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최근 20거래일 평균으로 약 5조9600억원) 이내일 경우 특례편입이 가능하다"며 "카카오는 최근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6조9700억원으로 45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큰 변동이 없는 한 편입기준을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상되는 편입비중은 유동비율 56%(Wisefn 기준)를 적용한 0.463%로 코스피200 내에서 43위에 해당한다"며 "이 경우 555억원 가량의 패시브 펀드 관련 자금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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