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당시 이헌재 사단 핵심 역할…하나금융 회장 경선레이스 본격화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화려한 경력과 함께 거시경제는 물론 실물경제까지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다는 강점을 앞세워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6일 8번째 회의를 열고 내부후보 김정태 현 회장, 외부후보 최범수 전 KEC 대표와 김한조 2명 등 총 3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확정했다.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이번 숏리스트는 하나금융그룹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자격 있는 후보 추천을 위해 다양한 검증 및 평가를 통해 확정됐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김정태 현 회장이 KEB하나은행 합병과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연임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강력한 대항마가 급부상했다.

외환위기 당시 이헌재 사단의 핵심 역할을 했던 최범수 후보다.

최범수 후보는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에서 이헌재 사단의 핵심 역할을 하며 금융회사 구조조정 및 합병을 위한 업무를 추진했고 이후 은행, 지주사, 신용정보기관 등의 수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이 돋보인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상업·한일은행 합병 및 제일은행 매각, 동화은행 등 부실은행 퇴출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이헌재 금감위원장과 구조조정을 추진해 한국 금융의 대외신인도 회복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을 6년간 역임하면서 신한금융의 신성장과 수익성 제고 및 청사진을 그려 능력을 인정 받았다. 6년 역임은 전례 없는 장기간 임원 재임 기록이다.

국민·주택은행 합병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현장중심의 리더십 및 중재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으며 합병 후 전략기획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통합은행의 중재 역할 및 리딩뱅크의 위상을 다졌다.

KCB 설립을 위한 정책 및 제도를 만들어 9개 대형금융기관 신용정보 통합을 이끌어냈고 이후 설립멤버로 참여해 성공적인 신용정보기관으로 안착시켰다.

최 후보는 1956년생으로 경남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거시경제는 물론 실물경제에 실무까지 겸비한 최 후보가 등장하면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은 안개속으로 변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 심층면접 및 질의 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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