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손익·지급여력비율 곤두박질…실적·체질개선 선행돼야

안양수 KDB생명 사장 <KDB생명>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KDB생명이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적자와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자본확충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매물로 나온 KDB생명은 지금까지 세 차례나 가격차로 인해 매각이 불발됐다.

거기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매각은 순탄치 않게 됐다.

올해 상반기 KDB생명은 3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02억원 적자를 낸 것에 비해 더 떨어진 수치다.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도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2.8%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3.1%로 떨어지면서 업계 평균(40.2%)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 역시 각각 82.5%, 68.2%로 업계 평균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평균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은 각각 82.0%, 69.8%다.

지급여력비율도 올해 3분기 기준 116%로 당국의 권고수준인 15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급여력비율이 100%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실태평가 등을 실시한 후 시정조치에 나선다.

이에 따라 KDB생명의 자본확충이 시급한 가운에 당국의 권고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하다.

산은은 내년 2월 만기를 앞둔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등 두 개 펀드의 만기를 한 차례 더 연장할 계획이다.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KDB생명의 지분을 각각 60.35%, 24.7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와 함께 산은은 연내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유상증자 등 체질을 개선해 팔릴만한 물건으로 만들어 다시 내놓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증자 등 자본확충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매력도에 비해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현재 상황으로 봐선 증자가 이뤄진다고 해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회사는 결국 영업으로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데 희망퇴직, 지점축소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보니 설계사들이 이탈하고 영업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내부분위기 정화와 체질개선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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