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트루잔트' 첫 번째로 승인…오리지널 퍼스트무버로 시장점유율 확보 기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온트루잔트'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내 첫 번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즉, 퍼스트무버로서 시장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온트루잔트'가 경쟁사를 제치고 ‘허셉틴’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업계는 온트루잔트에 대해 오리지널 제품 외엔 경쟁할 제품이 없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증대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성분 트라스투주맙)가 지난 17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판매승인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6년 8월 승인신청을 한 지 약 1년 만이자, 유럽의약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온트루잔트는 조기 유방암과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위암 등을 치료하는 항암 항체바이오의약품으로, 2016년 기준 68억8400만달러(한화 약 7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관련업계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온트루잔트 허가로 세계 최다 바이오시밀러 허가권자가 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2016년 10월 신청)이나 암젠·앨러간(2017년 신청)보다 먼저 허가승인을 획득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퍼스트무버(새로운 시장의 개척자)로서 해당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시장에 '베네팔리(2016년 1월 승인, 오리지널제품 엔브렐)'와 '플릭사비(2016년 5월 승인, 오리지널제품 레미케이드)' 등 2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엔브렐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점점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는데, 실제로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2배 늘어난 9920만 달러(한화 약 1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플릭사비는 레미케이드의 퍼스트무버인 셀트리온의 '램시마'에 밀리면서 올해 3분기에 22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램시마는 2017년 3분기에 3400만 달러(한화 약 381억원)를 기록하며, 오리지널 시장의 40% 이상을 대체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퍼스트무버가 됐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분명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만 있는 시장에 진출하면 이후에 출시되는 바이오시밀러보다는 확실히 이점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시장선점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퍼스트무버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데, 이는 곧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라며 "때문에 바이오기업들이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가별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온트루잔트를 출시할 계획이며, 정확한 판매시점은 유럽 내 영업 파트너사인 MSD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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