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3위 NH투자증권, IB 수익 감소로 순이익 업계 5위…KB증권, 일회성 비용 증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입이 늘어났고 증권사 고유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트레이딩 부문도 양호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상위 대형 증권사 5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6017억원, 순이익은 481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7조원으로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38억원)보다 79.9% 늘어난 168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 동기(666억원) 대비 101.4% 급증한 134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이익을 냈다.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돈 성적이다.

트레이딩, WM 등 전 사업부의 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트레이딩부문 수익은 941억원으로 2분기(723억원) 대비 30.2% 늘었다. WM 수익도 580억원으로 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위탁매매부문 수익은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8% 가량 줄면서 3% 감소한 980억원을 기록했다. IB 부문도 12% 줄어든 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 3분기 순영업수익 비중은 위탁매매 23%, WM 14%, IB 18%, 트레이딩 22%, 이자손익 및 배당 23%로 집계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IB 관련 수익 및 이자손익, 배당수익의 감소와 판관비 증가는 당기순이익 감소 요인이지만 자산관리 관련 수익 및 운용수익 등의 증가는 당기순이익의 증가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초대형 IB로 선정되며 유일하게 IB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4% 증가한 167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17억4900만원으로 90.6%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IB, WM 순영업수익 비중이 각각 23.8%, 10.4%, 10.5%로 고른 분포를 가지고 있어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반면 자기자본 3위 NH투자증권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한 867억원을 거두며 업계 5위에 올랐다. 전분기 대비로는 1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1189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5% 증가했다.

IB 부문의 수익이 감소한 탓에 전체 영업수익도 줄었다. 3분기 NH투자증권의 IB수익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하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3% 감소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수익성은 이어갔지만 대어급 IPO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매출액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채권금리의 변동성 확대는 NH투자증권의 헤지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자기자본 4위 삼성증권은 IB와 WM 부문의 뒷받침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77.0%, 전 분기 대비 31.4% 상승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는 896억원 수준으로 잠정 실적은 이를 29.1% 웃돌았다.

순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74.8%, 전 분기 대비 30.9% 증가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B 부문과 WM 부문 수익이 각각 전 분기 대비 12.1%, 2.9% 늘어나며 0.5% 줄어든 브로커리지 부문 이익을 뒷받침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었다. 3분기 순이익은 13.3% 증가한 4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적자에서 3분기엔 흑자로 돌아섰지만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충당금 적립이 판관비에 반영되는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시장전망치보다는 낮았다. 

다만 WM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WM부문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1분기 대비 43% 급증했다. 은행·증권 시너지 영업 확대에 따른 위탁 및 WM자산이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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