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소나타 등 주력 차종 부진속 고급차 판매 상승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왼쪽)과 양웅철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담당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김포 대곶면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신형 그랜저IG'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현대자동차의 주력차종인 소나타와 아반떼가 부진을 겪으면서 그렌저가 현대차의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국산차로는 최초로 지난달 10만대 고지를 넘으면서 최다 판매 모델이 유력한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올해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내수 판매는 올들어 10월까지 57만16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간 현대차의 주력 차종이었던 아반떼, 쏘나타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신형 그랜저와 SUV 신차 등의 판매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올들어 10월까지 아반떼와 쏘나타의 판매량은 각각 6만9830대, 6만89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0.2% 각각 감소했다.

특히 2000년 이후 13번이나 연간 10만대 판매 클럽에 올랐던 쏘나타는 올초 부분변경 모델인 뉴라이즈를 선보였지만 SM6, 신형 말리부 등 경쟁 모델에 밀리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 그랜저의 판매가 위안이 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그랜저 판매는 11만2819대로 지난해 4만3502대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코나도 1만658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티볼리와 세그먼트 1위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 고급차로 옮겨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랜저와 같은 고급차의 판매 마진은 일반 대중차보다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분리한 것도 완성차 판매량이 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높은 마진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벤츠, BMW 등 경쟁 고급 수입차들이 약진하면서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미진해 현대차는 다른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고급 차종 확대로 기반을 갖추려는 모습이다. G70, 고급 SUV모델 등 고급차 수요를 흡수하는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 시장은 대부분 수입차 업체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으로 판매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것 역시 높은 마진율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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