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회사 2분기 순익 31억원…증권회사 53곳 자기자본 50조원 넘겨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2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선물 거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7일 금융감독원이 53개 증권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9446억원으로 전분기 9731억원보다 285억원(2.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177억원으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 2015년 상반기 2조1761억원에 이어 두 째로 높은 실적을 보였다.
2분기 실적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2조2144억원으로 같은 기간 3274억원(17.4%) 증가했다. 이는 투자은행(IB) 수수료수익이 50.4%(1720억원) 늘고 주식거래대금이 532조원까지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14.8%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자기매매이익은 3840억원으로 큰 폭의 개선세를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1조3815억원(78.2%) 감소했다.
금리가 보합 추세를 이어가면서 채권 처분·평가손익도 증가했다. 채권 관련 이익은 1조17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37억원(29.8%) 증가했다. 주식관련 이익은 2470억원으로 1959억원(383.4%)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선물 거래는 부진했다. 선물회사(5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전 분기(43억원)보다 12억원(27.9%) 감소했다. 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9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감소와 파생상품거래·평가손익은 전분기보다 1조8111억원(193.6%) 감소한 880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400조3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20조5000원(5.4%) 늘었다. 부채총액은 349조4000억원으로 17조9000억원(5.4%) 증가했다.
증권회사 53곳의 자기자본도 50조원을 넘었다. 2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50조9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북 리스크 등이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리·주가·환율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을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