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적치 최근 6개월 내 최저 기록…보호무역·북핵·통상임금 영향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정책신문=주가영 기자] 기업 체감경기 부진이 1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9월 전망치는 94.4로 16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13개월만인 지난 6월 99.1까지 상승했다가 7월 95.6으로 하락한 뒤 여전히 90대 중반에 머물렀다.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한미FTA 재협상과 북핵, 통상임금 문제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결합되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 실적치(88.5)는 4개월 만에 90 아래로 내려갔을 뿐만 아니라 최근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진한 경기 회복세에 대북리스크에 따른 긴장감과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로 향후 경기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와 국내 파업, 통상임금 소송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관련 업종의 9월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한참 밑돈 77.6을 기록했다.

8월 실적치는 28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내수부진, 미국 금리인상 등 기존의 부진 요인들에 휴가시즌에 따른 생산 차질과 같은 계절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치는 100을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90 아래로 내려갔다.

실적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전달(89.9)에 비해 하락한 85.3을 기록했고 비제조업도 전달(94.0)보다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모든 부문에서 부진한 가운데 내수, 수출, 자금사정, 고용, 채산성이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기업들의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올 들어 반등하고 있는 수출, 투자 등이 추세적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할까 우려된다"며 "한미FTA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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