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통화는 이날 오전 8시부터 56분간 이어졌으며, 양 정상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지난달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동 이후 32일 만에 대화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등으로 인해 고조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과 대응책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핵 폐기를 위한 협상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전쟁 불가’ 언급이 미국의 선제타격론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박 대변인은 “선제타격이라는 용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 여러 가지를 함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 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통화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지 9일만이다. 이 문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31일 통화를 했지만, 문 대통령은 여름 휴가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가 미뤄졌다. 이 때문에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코리아 패싱' 우려가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17일간의 장기 휴가 중에 한반도 긴장 고조라는 공동 현안에 대해 양국 정상이 직접 통화로 대응방안을 조율함에 따라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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