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 사상 최대…매출, 전년比 17.79% ↑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하면서 세계 IT업계 양대 산맥인 애플과 인텔을 모두 꺾고 글로벌 IT업계 왕좌 자리에 '우뚝' 섰다.

이는 증권업계가 예상한 전망치를 훌쩍 넘는 수치로 올해 영업이익 50조원 달성도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잠정실적 기준)이 각각 60조원, 1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79%, 71.99% 늘어났다.

증권가가 예상한 전망치인 13조원 초반대를 가뿐하게 넘겨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평가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6일 집계한 증권업계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 매출 58조1742억원, 영업이익 13조1541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의 추정치를 앞질렀다. 월가 전문가들은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을 105억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애플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1위 업체인 인텔의 추정치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을 17조5000억원 내외로 추정, 인텔의 매출 전망인 144억달러(약 16조460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인텔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IT 업계를 이끌고 있는 이른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전체 영업이익도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 회사 전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1억5000만달러(약 12조7800억원)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라며 "사상 처음으로 인텔과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IT 기업 중 실적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비교. <뉴스1>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증권사 23곳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283만9130원이다. SK증권은 최고치인 320만원을 제시하는 등 목표주가 300만원 이상을 내놓은 증권사는 6곳에 달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세는 3분기,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삼성전자의 3분기,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3조9783억원, 13조94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8.8%, 51.2%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5% 증가한 51조297억원으로 추정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분기당 13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디램이 서버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낸드에서는 3D 낸드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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