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3%대…'갤럭시C' 시리즈 사리질 수도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으려던 첫 듀얼카메라폰 '갤럭시C10'의 출시 계획을 접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노호섭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갤럭시C10'의 출시 계획을 접는다.

중국 특화폰 '갤럭시C' 시리즈가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삼성폰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장착했지만 존속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2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폰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C10'을 중국에 출시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갤럭시C 시리즈는 중국에서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든 '중국 특화폰'이지만 막상 중국에서 잘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C의 첫 작품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C5와 C7다. 이후 하반기 갤럭시C9과 C9프로가 출시됐다.

특히 갤C9프로는 대용량폰이 인기인 중국 시장을 위해 갤럭시폰 최초로 6기가바이트(GB)램을 탑재한 제품이다.

올해 출시할 예정이었던 갤C10 역시 중국에서 인기인 듀얼카메라를 삼성폰 최초로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C10 중국 출시가 무산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갤럭시C' 시리즈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갤럭시C 시리즈를 이어가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서 삼성전자는 제품 존속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갤럭시C10 출시는 무산됐지만 갤럭시C 시리즈를 접을지 말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만약 갤럭시C 시리즈를 접는다면 이 빈자리는 갤럭시A가 대체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중국에 출시할 2017년형 갤럭시A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계획이다.

중국 특화폰 출시마저 접을 정도로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3%대로 떨어지며 6위로 밀려났다. 이는 전년동기 7.0%에 비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이에 비해 화웨이(16.9→20.2%), 오포(16.0→18.8%), 비보(13.2→17.0%), 샤오미(11.2→13.0%)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중국 전체의 69%를 차지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도 전년동기 8.5%에서 올 2분기 8.2%로 떨어지며 간신히 5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첫 듀얼카메라폰으로 출시예정이었던 '갤럭시C10' 출시가 무산되면서 이 타이틀은 '갤럭시노트8'가 거머쥐게 됐다.

'혁신'이 없다던 노트8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노트8을 오는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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