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사 수수료 인하 요구 분위기 예상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획위 전체회의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바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제이 기자]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른 수익 감소로 카드사와 밴사가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예상 손실폭 축소를 위해 밴사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입법 예고된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 범위 확대가 시행되면 4000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밴(VAN)사로 지급되는 수수료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밴사로 지급되는 수수료 인하를 아직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이 이 같은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아직 명분이 없어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다”면서도 “수수료 인하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어 조만간 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밴사로 지급하는 수수료율 관련 논의는 전부터 있었다”면서도 “카드사와 밴사 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모두 같은 조건을 아닐 것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카드사에서 조건 변경 요구를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밴업계는 밴사 수수료율 인하가 예상되는 분위기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액 결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밴사 수수료가 정액제에서 카드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정률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관계자는 “밴사 입장에서는 건당 비용 청구가 맞는데 카드사들의 요구에 맞춰 수수료율을 정률제로 바꿨다”며 “신용카드 수수료가 줄어들면 카드사와 밴사가 같이 수익이 감소하는데 밴사 수수료를 인하하면 밴사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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