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저축은행, 가격경쟁·채널 정비·핀테크 강화

<자료제공=금융위원회>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한 이후 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공식 출범한 케이뱅크는 개소 24일차인 지난달 26일까지 가입자 수가 총 24만명을 넘어섰다.

수신 규모는 특판 정기예금 출시와 빠른 고객유입 등에 힘입어 약 2848억원(26만건)으로 급증했다.

여신 규모는 지난달 26일 현재 약 1865억원(2만6000건)이며 예대율은 약 65.5%다.

특히 직장인 신용대출(직장인K)이 전체 여신의 72.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금리 대출(슬림K)이 15.4%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까지 실적을 보면 시중은행,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과 비교하면 평균금리는 가장 낮고 대출금액은 중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출범하면서 은행, 저축은행, 증권, P2P 업계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경쟁이 촉진되는 분위기다.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은행권은 가격 경쟁, 조직·채널 정비, 핀테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출범 전후로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 등을 위한 연 2%대 특판 예·적금 등의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일반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 등에 대응해 여신(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일부 하향 조정했다.

또 은행권의 조직 정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은행 점포는 175개 감소했다.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비대면 거래 편의성을 높이면서 아직 케이뱅크가 진출하지 않은 서비스 분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고객센터, 음성인식 뱅킹 출시 등 서비스 질 향상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과 함께 저축은행과 증권사의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은 중금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금리경쟁을 본격화했다.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저축은행을 위조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대출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고객유치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계좌 신규 개설 후 거래 고객에게 지원금 제공 및 거래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당초 예상을 넘어 출범 초기부터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지하는 '메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대형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고객 이탈방지 등을 위한 가격 경쟁, 비대면·모바일 채널 강화 등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범위 확대 등에 따라 여타 업권까지 경쟁 압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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