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반도체·디스플레이 영향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지난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는 151.2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는 선박·무기류·항공·예술품 제외하고 우리 제품이 통관 기준으로 수출되는 전체 양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금액을 수치화한 수출금액지수도 130.93으로 전년동월대비 15.6% 상승하며 2월(22.2%)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63%), 화학제품(22.1%), 전기 및 전자기기(11.9%) 수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출지표가 개선된 이유는 전체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은 전월에 비해 19.7%, 2월 23.9%, 3월 27.7%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속한 일반기계(22.6%)를 중심으로 늘었고, 석탄·석유제품(20.2%)과 정밀기기(30.9%) 수출도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39.1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증가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로, 증가율은 지난해 2012년 2월(15.3%) 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금액지수는 120.97로 전년 동월대비 28.3% 증가했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광산품(60.5%), 석탄 및 석유제품(57.9%) 수입액이 대폭 상승했다.

수입은 최근 호황을 맞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일반기계(54.3%) 물량이 많았다. 정밀기기(21.8%), 제1차금속제품(21.2%)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다만 수출과 수입을 1대 1로 비교한 순상품교역지수는 99.57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4.5% 하락했다. 수출가격(10.2%)보다 수입가격(15.4%)이 더 오른 탓이다.

반면 전체 수출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수치화한 소득교역지수는 150.61로 전년 대비 0.2% 뛰어 5개월 연속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음에도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며 수입보다 수출액이 더 많기 때문에 소득교역지수는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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