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근로자 10명 중 9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에 대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중소기업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업 노조파업과 임금격차에 대한 중소기업 근로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원청사와 협력 중소기업간 임금격차 수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0명 중 9명('매우 불평등하다' 51.4%·'불평등하다' 37.8%)이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또 현대자동차의 파업과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조선업계의 파업에 대해서는 전체의 61.4%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업이 '타당하다'는 의견(14.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노조의 파업이 일자리 시장이나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4.2%가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하청업체 부담 가주 및 임금격차 심화(67.9%) ▲대기업과 임금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59.3%)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 심화(34.0%) ▲노사분규 부담으로 인한 대기업 채용 축소(24.8%) 등을 꼽았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자동차 원청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9700만원에 달하는 반면, 1차 협력업체는 4700만원, 2차 협력업체는 28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고임금을 받는 원청 파업 때문에 라인이 멈추면 임금 손실을 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대기업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불공정관행을 뿌리뽑아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 근로자의 44.2%가 대기업 근로자나 자녀를 '금수저'로 인식하는 반면, 본인 또는 자녀를 '동수저'(43.6%) 또는 '흙수저'(37.6%)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