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 산업 연평균 20% 성장 2030년 1600억달러 전망
뉴빌리티, 삼성벤처투자서 30억 등 300억 누적 유치
에니아이, 'NRA쇼'서 국내 조리로봇 업체 첫 수상...연초 40억 유치
나우로보틱스, 폴란드 지사 설립 글로벌 시장 공략...연내 상장 목표

로봇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부재에 고민에 빠진 한국 경제의 또 다른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전례 없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한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 로봇이 노동인구 감소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파고 들고 있는 국내 로봇 산업의 전반을 살펴 보고 다양한 기업들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 모습. [사진=뉴빌리티]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 모습. [사진=뉴빌리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로봇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 로봇 산업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로봇 시장의 뛰어들고 있다. 특히 몇몇 K-로봇 스타트업은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K-로봇 스타트업들은 특화된 영역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산 현장부터 음식조리와 서빙, 배달, 물류분리, 병원, 환자돌봄,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연이어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8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로봇산업 동향 및 성장전략'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2020년 약 250억달러(약 32조5000억원)에서 2030년 1600억달러(약 208조16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0%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국내 로봇 시장은 2021년 기준 5조60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산 규모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5조1609억원을, 수출은 직전해에 비해 2.3% 늘어난 1조1546억원으로 나타났다.

뉴빌리티는 최근 사우디의 미래형 친환경 복합 산업 단지 옥사곤과 영국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옥사곤 X 맥라렌 엑셀러레이터'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뉴빌리티]
뉴빌리티는 최근 사우디의 미래형 친환경 복합 산업 단지 옥사곤과 영국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옥사곤 X 맥라렌 엑셀러레이터'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뉴빌리티]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 소재 네옴시티의 미래형 친환경 복합 산업 단지 옥사곤과 영국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옥사곤 X 맥라렌 엑셀러레이터'에 선정됐다.

스마트 라커·라스트 마일 배달 부문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엑셀러레이터 포트폴리오로 선정됐다. 뉴빌리티는 연구&개발 비용 지원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킹 세션, 맥라렌 사업 워크샵·멘토링, 네옴시티 옥사곤 구역 내 파일럿 테스트 기회 등을 제공받는다.

앞서 2017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뉴빌리티는 지난해 4월 삼성웰스토리 등으로부터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시제품 개발부터 본격 시장 진출 전까지 진행되는 투자)를 받은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가 출자한 삼성벤처투자에서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약 300억원을 기록했다.

뉴빌리티는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일본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 진출과 동남아 생산·운영 기지 구축 등 글로벌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300~4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엔 1000대 이상을 시장에 선보여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뉴비의 뒤를 이어 ‘뉴비2′와 서비스형 로봇(RaaS) 플랫폼 ‘뉴비고'의 기술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 쇼'에서 관람객들이 에니아이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에니아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 쇼'에서 관람객들이 에니아이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에니아이]

조리 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는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 쇼'에서 국내 조리로봇 업체로는 처음으로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수상했다.

에니아이가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햄버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은 사전에 입력된 온도, 두께에 맞춰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굽는다.

‘알파 그릴’은 햄버거 패티 양면을 굽는데 약 1분이 소요되며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어 식당에서 가장 바쁜 시간대의 주문량도 수월하게 생산할 수 있다. 또 비전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일관된 맛과 품질 유지도 가능하다.

올해로 창업 3년 차를 맞는 에니아이는 연초 300만달러(약 40억원)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다양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및 매장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웨이브)는 최근 신한벤처투자와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스프링캠프, 신한캐피탈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 1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2018년 설립된 웨이브는 스테이크 팬프라잉 로봇과 디스펜싱 로봇, 튀김로봇, 누들로봇 등 주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비롯해 주방 운영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로봇(RaaS) 플랫폼 '아웃나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로봇기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웨이브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로봇 관련 핵심 기술 개발과 인재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미국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언플러그드 AI(인공지능) 코딩로봇 '비누(VINU)' [사진=에이럭스]
언플러그드 AI(인공지능) 코딩로봇 '비누(VINU)' [사진=에이럭스]

로봇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이럭스는 지난달 언플러그드 AI(인공지능) 코딩로봇 '비누(VINU)' 관련 신규 특허를 추가 취득했다.

'비누'는 LCD 모니터와 본체에 탑재된 터치입력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연결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코딩 교육이 가능한 제품이다.

아이들은 비누에 자신이 설계한 코딩 명령값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기울임, 색깔, 이동 등의 다양한 미션들이 모여있는 플레이판 위에서 비누를 이동시키며 코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신규 특허 취득으로 에이럭스는 ▲코딩 학습교구를 이용한 미션수행방법 ▲그리드 ▲경로이동 ▲컬러감지 ▲좌표이동 ▲모양만들기 ▲보드게임▲기울임 ▲코딩 학습교구 등 비누에 적용된 9건의 특허를 비롯해 로봇과 코딩 부문에서 총 33건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나우로보틱스 다관절 로봇 '뉴로엑스(NURO X)' [사진=나우로보틱스]
나우로보틱스 다관절 로봇 '뉴로엑스(NURO X)' [사진=나우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 나우로보틱스는 지난달 폴란드에 지사를 설립하며 동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앞서 2016년 설립된 나우로보틱스는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취출로봇, 직교로봇, 다관절로봇, 스카라로봇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뉴고’를 발표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역시 상승세다. 나우로보틱스는 2017년 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성장을 지속하며 2019년 32억원, 2020년 82억원, 2021년 83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나우로보틱스는 최근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 하이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달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내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레보아이’ [사진=미래컴퍼니]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레보아이’ [사진=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업체 미래컴퍼니는 최근 경기 용인 소재 종합병원 명주병원과 부산 소재 연제일신병원에 자체 개발한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공급하며 수술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래컴퍼니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수술 로봇 ‘레보아이’은 고해상도 3D 입체 영상, 넓은 시야, 다관절 기구를 통한 세밀한 움직임 등을 지원해 집도의가 편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를 통해 원자력 병원에서 전립선부터 갑상선 절제술에 이르기까지 비뇨의학과·이비인후과·외과·산부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 중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국내 원자력 병원에서 레보아이를 활용한 수술 사례가 100건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AUA) 정기 학술대회 공학·비뇨의학 분과(EUS) 제36회 연례 회의에서는 ‘레보아이'의 서브블록 분석 기능을 이용한 비영상 수술데이터의 머신러닝 분석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의료업계로 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향후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에서 스테디셀러인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로봇과의 경쟁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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