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가속
플랜S 점검...3대 핵심 사업별 세부전략 수립
전기차 인프라 확대...120기 초급속 충전소 건립
PBV 사업 강화...2030 글로벌 판매 1위 목표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지난해 발표한 'Plan S'(플랜S)을 재점검하고 세부 전략, 중장기 재무 및 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사진은 송호성 기아 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사진=기아]
기아는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지난해 발표한 'Plan S'(플랜S)을 재점검하고 세부 전략, 중장기 재무 및 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사진은 송호성 기아 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사진=기아]

[굿모닝경제=장민서 기자] 기아가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자동차 기업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고객에게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S' 좀 더 구체화해 ▲전기차(EV) 전환 구체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 등 3대 핵심사업으로 나눴다.

송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후)환경 변화를 반영해 지난해 초 발표한 플랜S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3대 핵심 사업으로 구분을 새롭게 해 세부적인 전략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전 추정치보다 글로벌 산업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역시 전기차 기반의 기업·공공 부문 중심 서비스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아는 예측했다. 

기아는 우선 2030년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의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아는 또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 파생 전기차 4종 등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전용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 전용 전기차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기술이 적용된다. 동급 최고 수주의 1회 충전 주행 거리, 주행성능, 공간 편의성을 갖췄으며 자율 주행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이 선제적으로 적용돼 강력한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7종의 전용 전기차에는 'EV'라는 직관적인 차명을 적용,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사장은 "'EV'라는 차명에는 세그먼트를 정의하는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아의 자신감과 미래 EV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CV에는 자율 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 기술이 적용되며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 주행 기술 HDP가 탑재된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가속화와 대중화를 위해 서비스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 및 도심 거점 20개소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마련하고, 제휴 충전소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약 5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공동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한다. 

PBV 사업 역량 또한 강화한다. 기아는 PBV 시장에서 오는 2030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48년간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특수 설계 역량과 생산 라인과 외부 특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량 생산과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초기 PBV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 첫 모델인 PBV01을 출시할 계획이며 화물 적재에 특화된 PBV와 차박(자동차+숙박)·레저에 특화된 PBV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송 사장은 "향후 자율주행기술과 접목돼 PBV 영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도심별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은 회원수 18만명을 확보하고 연매출 60억원을 달성했다.

송 사장은 "올해는 기업 서비스 '위블 오피스', 점유형 서비스 '위블 마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중이던 기아모빌리티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서 신규 론칭한다. 

기업·정부간 거래(B2G) 영역에서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이날 올해 사업 계획과 재무 목표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2000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65조6000억원의 매출과 70.1% 늘어난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설정했다. 

기아는 1분기 K7 완전 변경 모델과 K3 상품성 개선 모델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스포티지 신형과 K9 상품성 개선 모델을, 3분기에는 기아 최초 전용 전기차 CV와 유럽 전략형 차종 씨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중장기적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의 균형적 성장 ▲판매 믹스 개선과 RV 판매 비중 확대 ▲전동화 차종의 수익성 개선 가속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기아는 지난해 제시했던 영업이익률 목표 2022년 5%, 2025년 6%를 각각 6.7%, 7.9%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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