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8곳 보유…'현지화 전략'으로 신흥국 시장 석권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올해로 글로벌 진출 15년을 맞이하면서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회사 측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현재 국내 제약업계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법인(8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인도·미국·인도네시아 등에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017년 글로벌 매출액이 8668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수출액 또한 1038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수출 비중 또한 2013년 2.2%에서 2017년 12%, 2018년 11.4%로 약 6배에 달하는 증가 추이를 보였다. 대웅제약의 수출액은 2014년 261억원, 2015년 662억원, 2016년 955억원 2017년 1038억원 2018년 967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58%에 달하는 높은 수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지난 5월에는 대웅제약의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올해 4월에는 유럽 CHMP 허가승인 권고를 받아 유럽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국가별로 규제가 엄격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웅제약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현지 진출에 나서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VISION’이라는 비전을 통해 각 진출국가에서 로컬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를 포함하여 10위안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를 구축해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서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웅제약은 신흥시장을 철저히 연구하여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개발을 통해 신흥국시장을 석권하는 ‘현지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현지화 전략은 각 나라 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움직인다. 다른 회사들이 ‘기술수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한다면, 대웅제약은 라이선스 인허가 이외에도 법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는 ‘조인트 벤처’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대웅인피온은 2012년 합자회사로 시작하여, 대웅제약의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 개발, 생산 기지로 운영하고 있다.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하며 이슬람 문화권 내 바이오의약품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다. 

대웅인피온에서 생산하는 에포디온은 적혈구생성인자(Erythropoietin, EPO) 제제로,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발매 6개월만에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대웅인피온은 현재 EPO 제품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할랄 인증은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인증 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 국가로의 진출을 더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3600억원의 중동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웅인피온은 에포디온에 이어 이지에프 허가를 진행 중이며 지속적으로 바이오제품을 추가하여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10대 제약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분 투자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의 제약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현지 생산 입찰 우선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어, 이러한 현지 사정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 

대웅제약은 베트남 현지 TOP2 제약회사 ‘트라파코’ 라는 회사에 지분투자를 통해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 경영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트라파코 회사 내에 대웅제약 전담 영업 마케팅 조직도 구축해 현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2006년 처음 진출한 중국은 M&A 합작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3년에 중국에 액제공장 ‘요녕대웅제약’을 설립하였고, 2014년 연구소를 설립해 중국시장의 특성에 맞는 개량신약 등 현지화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 내에도 벤처가 많기 때문에 C&D(Connection & Development) 강화로 현지 벤처와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요녕 심양약대의 학생들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현지 우수 인재들을 채용해 협력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제약산업은 법인 설립 이후 인허가 입찰의 호흡이 길기 때문에 단기적인 이익을 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진행한다”며 “현지화 모델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대웅제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Global Vision 2020 달성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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