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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글로벌 화학사 포부…경쟁력 강화 '박차'LG화학, 올해 R&D에 1조 이상 투자…롯데케미칼, 미국 3조 투자 이어 국내에도 3.7조 투자 전망
<LG화학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2024년 매출 59조원 달성으로 ‘글로벌 톱5 화학기업’ 반열에 오를 것”-신학철 LG화학 부회장(2019.07) / “2030년 매출 50조원의 세계 7위 규모 화학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2019.05)

국내 화학 ‘빅2’의 글로벌 경쟁이 뜨겁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약 두 달 간격을 두고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를 각각 발표했다. 5~10년 후 내로라하는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공통분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월9일 신학철 부회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5년 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8조원 선이며 올해 3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LG화학은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4대 경영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사업의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를 ‘제품 및 기술’ 중심에서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운영하며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R&D 분야에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연말까지 이 분야 인원도 6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사업 분야별 균형도 맞춘다. 현재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 30%대로 낮추는 대신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자동차 전지 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6월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중국 ‘로컬 브랜드 1위’ 지리(吉利)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 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로써 LG화학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또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미국에 약 17억달러(2조원)를 들여 제2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 부회장은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혁신기술, 우수한 인적자원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핵심 자산”이라며 “이러한 경쟁력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과감한 대미(對美)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셰일가스를 원료로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 생산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미국에 조성한 것. 한국 기업의 미국 화학공장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450만톤에 달하게 된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7위 수준이다.

국내 투자에도 힘쓴다. 롯데케미칼은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공장(HPC) 공장 건설 등 국내 투자를 강화해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고 세계 7위 규모 화학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지난 5월 밝혔다.

HPC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로 HPC 공장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0만평 용지에 들어서며 약 2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롯데케미칼은 더불어 울산과 여수공장 생산설비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5월부터 약 3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메타자일렌(MeX) 제품 공장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500억원을 투자, 울산 공장 내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도 증설하고 있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며 전 세계에서 7개 기업만 생산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롯데그룹 화학 사업 부문의 국내 투자는 2022년까지 총 약 3조7000억원이며 고용유발 효과는 3만여명으로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롯데케미칼은 석화사업을 위해 GS그룹과도 손을 잡는다. 관련해 양사는 7월15일 비스페놀A(BPA) 및 C4 유분 제품을 생산하는 합작사 ‘롯데GS화학 주식회사’(가칭)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합작사는 2023년까지 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BPA 제품 20만t과 C4 유분 제품 21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 합작사 설립으로 기대되는 연간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다. 아울러 7700여명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카보네이트의 생산 원료인 BPA를 합작사에서 받아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기존의 C4 유분 사업도 확장할 전망이다.

임 대표는 “석유화학산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장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롯데케미칼의 역량을 바탕으로 정유·석유화학 분야의 새로운 사업의 시너지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갈무리>

한행우 기자  hhw86@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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