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스타들 약 50억 유증 참여…회사 기업공개 본격 추진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유통 부문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M이 소속 배우들과 임원을 중심으로 수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소속 배우 이병헌은 약 50억원을, 송승헌은 14억원을 투자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사전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M이 24일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번 증자를 결의 후 19일까지 주금 납입을 마쳤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임원 3인과 소속 배우 23명을 대상으로 총 27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발행 신주는 총 22만6199주, 주당 가격은 12만2695원이다. 주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카카오M의 가치는 약 8778억원으로 나타난다. 

상장 전 가치로 따지면 국내 상장 연예 기획사 중 JYP엔터테인먼트(시총 8483억원)와 YG엔터체인먼트(5141억원) 이상이고 SM(시총 1조78억원)과도 견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M의 상장작업이 본격화되면 SM 이상의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유증에는 카카오M 소속 배우들이 수십억원씩 참여했다. 참여한 배우들은 23명으로 이병헌, 송승헌, 한효주, 한지민, 김고은, 공효진, 공유(공지철), 이동욱, 이광수, 김지원, 진구, 유지태, 이희준, 백진희, 이상윤, 배종옥, 천호진, 김소연, 최다니엘 등이다.

소속 배우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배우는 이병헌(4만751주 배정)으로 약 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송승헌(1만2225주)이 14억9000여만원, 김고은(4075주) 등은 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카카오M 임원 3명은 각각 20억~70억을 투자했다. 

투자은행(IB) 측에서는 카카오M이 상장을 염두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한다. 카카오M 관계자는 이에 대해 “IPO 준비보다는 인수합병(M&A) 포함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획에서부터 제작, 유통까지 콘텐츠 산업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배정증자 방식이지만 소속 연예인 및 임원들이 상장 후 차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M은 1978년 서울음반이 전신이다. 2008년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이 변경됐다가 2016년 3월 카카오에 인수됐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고 이후 연예기획 사업부문을 따로 세워 카카오M을 설립했다. 

이후 카카오M은 모델 전문 기획사인 레디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 등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 배우 공유 등의 소속사인 숲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태리 등의 소속사인 제이와이드컴퍼니, 이앤티스토리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해 인수합병 또는 지분확대를 하며 외형을 키웠다.

특히 인디레이블 문화인이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유투브 채널 등에서 K팝 콘텐츠를 공급하는 1theK(원더케이)도 카카오M의 브랜드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카카오가 카카오M을 통해 드라마 제작과 함께 인디, K팝 등 다양한 부문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카카오가 종합 콘텐츠 제작 능력을 키워 웹툰, 웹소설 및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의 시너지도 기대돼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카카오M뿐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들은 경쟁적으로 IPO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동일하게 내년에 인터넷은행 1호 상장을 목표로 삼고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 게임즈는 회계 감리 문제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실패한 상태다. 이외 상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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